과거 배 고푼 시절에는 고구마를 구황식품으로 배를 채우기

위하여 먹었더랬습니다. 그러나 현대인에게는 고구마가 건

강식품의 반열에서도 으뜸입니다.

고구마를 먹으면 우선 위가 차기 때문에 포만중추를 만족시

켜 주지만, 영양가는 별로 없고 섬유질이 많아서 살은 찌

지 않고 대변양은 많아 짐니다. 대장을 고구마가 씻어 준

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합니다. 과영양 상태인 현대인에게

는 영양가는 없고 포만감은 만족시키면서 대변양은 많아

지게 하는 "고구마"야 말로 최고의 건강식품입니다.

또한 고구마는 값이 얼마 안 가기 때문에 농약을 별로 사용

하지 않습니다. 최고의 청정식품인 셈입니다.

대장항문외과 의사로서 우리 식품중에 어떤 식품이 대장항

문에 가장 좋을까 하고 늘 관심을 가졌왔지만 고구마

만한 식품을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.

보통 의사들이 서양의학책을 번역하여 야채, 당근, 다시

마, 콩류, 그런 것들이 섬유질이 많고 대장이 좋다 고 귀

에 따갑게들 말하지만, 우리 음식 중에 삶은 고구마만큼

섬유질이 많은 것이 없습니다.

고구마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은 찌지 않습니다. 일부 전

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물과 섬유질이기 때문에 대장항문

에는 가장 좋고,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.

삶아서 뜨끈뜨근할 때 먹는 것이 맛도 좋지만 물이 많이 함

유하여 더 좋습니다.

현대항문외과원장 의학박사 대장항문외과세부전문의
유광희 제공.